이윤희씨 등신대를 훼손한 40대 남성이 이씨의 학과 동기로 밝혀졌다. 사진은 전주시 한 사거리에 설치된 이윤희씨 등신대를 훼손하는 40대 남성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 캡처
19년 전 실종된 전북대 이윤희씨 등신대를 훼손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남성은 이씨의 학과 동기였다.

지난 18일 뉴스1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최근 4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5월8일 저녁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사거리에 세워져 있던 이윤희씨 등신대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등신대는 이씨 가족이 실종된 그녀를 찾기 위해 사거리에 세워 놓은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씨의 같은 학과 동기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 범행 장면은 이씨 가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하얀색 마스크와 파란색 수술용 장갑을 착용한 A씨가 행인인 척 등신대 주변을 서성이다가 이를 훼손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등신대 고정을 위해 묶어둔 케이블 타이를 끊어낸 후 등신대를 쓰러뜨렸다. 이후 두 팔로 등신대를 잡고 힘을 줘 파손했다. A씨는 부러뜨린 등신대를 그대로 둔 채 여유롭게 뒷짐을 지고 현장을 떠났다. 이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날 오전에도 6개의 등신대를 훼손 및 절취했다.

이윤희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 재학 시절인 2006년 6월5일 전주시 덕진동 한 음식점에서 종강 모임을 가진 후 다음 날 오전 2시30분쯤 자취방으로 귀가한 후 실종됐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이씨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씨 가족은 유튜브 운영 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이씨를 찾으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