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을 가리고 특별석으로 판매한 한화 이글스가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을 위해 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모습. /사진=뉴스1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전환해 판매했던 한화 이글스가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화는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는 지난 4월부터 신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 1·2층 장애인석(100여석)을 가리고 특별석과 연인석으로 전환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한화는 장애인 관람료와 프리미엄석(5만원) 가격 차액으로 2억5000여만원의 부당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

대전시는 지난 4월 현지 점검에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한화 측은 이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계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화는 사과문을 통해 "구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그리고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모든 분의 관람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시켜나갈 계획"이라며 "구단은 19일과 20일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함께 시설 개선을 위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협의에서 장애인 팬 여러분들의 실질적인 요구안을 도출해 장애인 배려를 위한 동선, 예매환경, 가격, 시설 등을 위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당 이익에 대해 의식한 듯 "필요한 모든 비용 투자와 노력은 한화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로 발생한 매출 이상으로 투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 제도를 준수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를 게을리하지 않는 책임 있는 스포츠구단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장애인 여러분들과 한화에 실망하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이번 일을 마음에 새기고 반성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