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그래픽=김은옥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예비 은행원을 만나러 공동채용 박람회에 방문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국정 과제에 따라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에 나선 시중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한 달가량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4대 은행장은 이날 오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한다. NH농협은행은 최동하 수석 부행장이 참석해 구직자들을 맞는다.


올해 9회째 열리는 박람회에는 은행·증권·보험·금융공기업 등 금융기관 76곳과 핀테크·정보기술(IT) 기업 4곳 등이 참가한다. 실제 채용과 연계된 현장면접, 모의면접, 채용상담, 각종 콘퍼런스, 필기시험·면접 관련 특강 등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에게 폭넓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도 진행한다. 우수면접자에게는 향후 해당 은행 채용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 1회가 주기로 했다. 박람회장 내에 별도 탈의실과 휴게공간을 마련해 구직자의 편의를 강화했다. 박람회 직접 방문이 어려운 구직자를 위해 화상 모의면접과 상담도 도입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채용과 함께 청년들이 금융부문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인턴의 기회도 많이 제공해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은행권은 올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기업금융·개인금융·지역인재·우리투게더·테크·정보기술(IT)특성화고·보훈·장애인 등 8개 부문에서 신입행원 195명을 모집한다. 올해 신설한 우리투게더 부문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와 전역(예정) 장교까지 선발 대상을 넓혔다. 서류전형에는 인공지능(AI) 역량 검사가 도입됐고, IT 부문 코딩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하나은행은 빠르면 이달 말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은 110명, 신한은행 90명, 하나은행 150명, 우리은행 190명 등 4대 은행은 총 540명을 뽑았다. NH농협은행 올해 상반기 별도 공채가 없었고 지난해 하반기 580명을 선발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창업, 스타트업, 벤처 등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을 강조한 만큼 올해는 기업금융 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 은행들은 IT 개발 신규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