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최근 경남 창원공장에서 방위산업 미디어데이를 열고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 본부장, 한성욱 방산공장장, 최우석 폴란드PM1팀 팀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협력사인 금아하이드파워의 김장주 대표도 함께했다.
이 본부장은 "폴란드와 2022년 1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뒤 2년 반 이상의 협상 끝에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며 "대한민국과 폴란드와의 중장기 국방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일(현지시각)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약 9조1300억원)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폴란드 K2 전차(K2GF MBT) 추가 물량 116대와 최초 양산되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전차 81대, 폴란드군 MRO(유지·보수·정비) 서비스·교육 등이 포함됐다.
최우석 폴란드PM1팀 팀장은 "현지 업체를 통한 생산과 MRO는 폴란드 군비청이 제시한 조건"이라며 "K2GF 116대, K2PL 64대 중 3대는 국내 생산, 나머지는 61대는 부품 상태로 부마르에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격 통제 제어장치, 엔진 등 핵심 기술은 계속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폴란드군의 지속적인 K2 전차 운용을 위해 ISS(근접 지원 활동)를 제공한다. 국내 엔지니어와 현지 채용 기술진이 K2 전차 배치 부대를 직접 찾아 작동법 등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전차 가동률이 95% 이상까지 늘면서 폴란드군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2PL MBT는 현지 요구사항을 K2 전차에 적극 반영해 개량한 최신형 첨단 무기체계로 2차 계약에서 처음 양산된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하드킬 방식의 능동방호장치(APS)와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ADS)가 탑재됐다.
운용 편의성도 강화됐다. 현대로템은 전차 승무원이 여름철 쾌적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냉방 장치를 추가하고 폴란드군의 체격 조건을 반영해 내부 공간을 이전보다 확대했다.
현재 현대로템 방산 부문 1차 협력사는 731개사로 K2 전차의 국산화율은 90%에 달한다. 협력사와의 안정적인 납품 관계를 기반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외 수주가 확대되면서 협력사에 돌아가는 낙수 효과도 커지고 있다.
협력사인 금아하이드파워는 2004년부터 K2 전차의 유기압현수장치(ISU)를 제작·개발해 왔다. ISU는 차체의 자세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정해 기동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효과적으로 적을 요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K2 전차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올해 당사 매출은 2021년 대비 26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계약 이후 납품량 증가를 대비해 생산 라인 증설, 고용 인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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