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0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타고 있따.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를 지켜보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22년 만에 10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롯데는 22년 만에 10연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2002년 10월19일부터 2003년 4월15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10연패에 빠진 적이 있다.


한때 3위에 올랐던 롯데는 1·2위 팀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비록 홈런은 적지만 팀 타율 1위를 유지했으며 호타준족 젊은 야수들은 상대 투수들을 위협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도 롯데가 최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들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꿈꿨다.

다만 최근 전적만 놓고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다. 8월 월간 승률 3승 1무 12패로 압도적 최하위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일 KIA타이거즈와의 경기로 어느덧 2주 전이다. 연패와 함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으며 투타 모두 부진했다. 롯데의 8월 팀 타율은 0.206으로 최하위다. 그나마 팀 평균자책점(ERA)은 4.23으로 5위에 올라있다.

연패가 길어졌지만 큰 변화를 주진 못했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낸 후 영입한 빈즈 벨라스케즈는 2경기 2패 ERA 9.00으로 부진했다. 지난 19일 김민호 1군 수비 코치와 김민재 퓨처스 수비 코치를 맞바꾸는 등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꿀 만큼 큰 변화는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교체에 실패하며 10연패를 당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 중 강판되는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의 모습. /사진=뉴스1
특히 지난 20일 경기는 연패를 끊어볼 만한 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나균안은 연패 기간 중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 투수다. 실제로 이날 나균안은 6회 2사까지 2실점(1차잭)으로 호투 중이었다. 마지막 이닝에 잡아낸 아웃카운트 두 개도 모두 삼진이었고 투구 수도 84개로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자마자 나균안을 강판했다. 이어 등판한 정철원은 구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LG트윈스가 오스틴 딘의 역전 희생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중 역전 타점을 올린 LG트윈스 오스틴 딘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실패했다. 7회 김 감독은 7회 정철원이 신민재,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자 최준용을 내보냈다. 그러나 최준용은 오스틴 딘에게 역전 희생타를 맞았다. 세 번째 투수 교체는 더 처참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좌타자 김현수,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우타자 구본혁이 나오자 윤성빈과 교체됐다. 윤성빈은 구본혁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지만 21일 경기도 쉽지 않다. 롯데 선발로 나서는 이민석은 연패 기간 ERA 12.38에 그치며 난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