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현직 소방관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겪은 일화를 공유했다. A씨는 "밥때를 놓쳐서 새로 생긴 빵집에 들렸다"며 "빵집은 후미진 골목에 있었다. 잠깐 구급차를 세워 놔도 눈치가 덜 보이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A씨가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젊은 사장은 유난스럽게 소방관들을 맞이했다. 사장은 "너무 고생이 많다. 몸이 아파서 이루진 못했지만 나도 어렸을 때 소방관이 꿈이었다"라며 "우리 집은 크루아상이랑 소금 빵이 맛있다. 덥다 그쵸"라며 다정한 말을 건넸다.
A씨와 소방관 동료들이 주문도 하지 않았으나 사장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씩 손에 쥐여줬다. A씨는 "배고파서 빵 먹으러 왔을 뿐인데 과한 대접을 받는다 싶었다"며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 눈치가 보여 사장이 추천하는 빵 몇 개를 골라 얼른 가게를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러자 사장은 "벌써 가요? 좀 쉬었다가 가지"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애써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날 이후 소방서에 주기적으로 빵이 배달되기 시작했다. 빵집 사장이 A씨 소방서에 주기적인 후원을 시작한 것이다.
A씨는 "사장님이 늘 'A씨 앞으로' 빵을 보내셨기 때문에 내게 빵집 사장님과 의형제라도 맺은 게 아니냐고 묻는 동료들도 있었다"라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굳이 계산한다면 한 번에 최소 10만원어치 이상 빵을 정성스레 포장해서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난 소방서에 빵 퍼주다 빵집이 망했다는 소문이 돌까 봐 진심으로 염려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가게는 네 곳으로 늘어났다. 빵이 지나치게 맛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사장님 아니 회장님은 요즘도 오븐에서 갓 꺼낸 당신의 진심을 소방서로 보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곳은 상호를 알려줘야 하는 무슨 무슨 법이 있다"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 "이미 잘됐지만 더 잘됐으면 좋겠다" "돈쭐내러 가자" "선한 마음이 선한 영향력을 낳고 결과를 만든다" "사장님은 선행할 기회만 기다리고 계셨던 분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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