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정규시즌 우승 행보에 '비상등'이 켜진 한화 이글스를 구하기 위해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한다.
폰세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KBO리그 역대 최다 개막 15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열흘 만의 등판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폰세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공을 던져야 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 관리 차원으로 추가 휴식을 부여했다.
여기에 폰세가 감기로 인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19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도 건너뛰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한화는 폰세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 선발진은 폰세 없이 로테이션을 한 바퀴 돌았고, 다시 폰세가 마운드에 오를 차례가 됐다.
폰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열흘 만에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과 후반기 첫 등판 간격이 2주였지만, 그 사이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 출전한 바 있다.
폰세는 올 시즌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투수다. 그는 23경기에 나가 15승(무패) 평균자책점 1.61로 철벽이었다. 145⅔이닝 동안 삼진 202개를 잡아내는 등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폰세는 선동열에 이어 두 번째로 1점대 평균자책점과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동시 달성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특히 폰세는 후반기 들어 더더욱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폰세의 후반기 성적은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0(30이닝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왔다.
한화는 어느 때보다 더 폰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LG와 2강 체제를 형성했던 한화는 5연승 뒤 5연패를 당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특히 하위권에 자리한 NC 다이노스, 두산을 상대로 잇달아 쓴맛을 봤다.
5연패 기간 한화가 자랑하던 마운드는 무려 43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라이언 와이스와 류현진도 대량 실점하는 등 선발 평균자책점이 10.02에 달했다.
LG와 격차도 4.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역전 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한화는 LG와 세 차례 맞대결을 포함해 29경기가 남아있다.
푹 쉬고 열흘 만에 돌아온 폰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폰세는 올 시즌 SSG전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특히 5월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폰세가 다시 한화의 역전 우승 불씨를 살려야 한다. 그러나 폰세마저 무너질 경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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