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꼽힌 서울과 울산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더 밀리면 곤란한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K리그를 대표하는 빅 클럽 FC서울과 울산HD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두 팀인데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도 여전히 중위권이다.


전북현대가 역대급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함께 우승은 물 건너갔다고 보는 게 맞다. 서울도 울산도 다음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권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방향을 수정하고 있을 텐데, 지금 당장은 그 지향점도 사치다. 최근 더딘 행보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하위 스플릿에서 가을을 보낼 수도 있다.

나란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과 울산이 2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공히 현재 순위도, 흐름도 만족스럽지 않다.

서울은 9승10무7패(승점 37)로 5위에 올라 있고 울산은 9승7무10패(승점 34)로 7위다. 2~4위인 김천(승점 43), 대전(승점 42), 포항(승점 41)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여지도 있으나 8~10위인 강원(승점 32), 수원FC(승점 31), 제주(승점 30)의 포인트를 생각하면 더 떨어질 것도 걱정해야한다.


FC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울ㅡ


K리그1은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승점을 기준으로 1~6위와 7~12위를 나눈다. 이후 상위 스플릿 6팀은 우승과 다음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권이 걸린 승부를 이어가고, 하위 스플릿 6팀은 2부로 강등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펼쳐야한다.

일단 6위 안에는 들어야 밤잠 설치지 않고 시즌 막바지를 보낼 수 있다. 그 갈림길까지 이제 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도 울산도 이제는 속도를 높여야하는데 오히려 자꾸 제동이 걸리고 있다.

21~22라운드에서 난적 포항과 울산을 거푸 꺾으며 치고 나가는 듯 했던 서울은 7월23일 제주에게 2-3으로 패하며 흐름이 끊겼고 다시 대전을 1-0으로 꺾고 보약을 먹나 싶었으나 8월8일 꼴찌 대구와 2-2로 비기더니 지난 라운드에서는 김천에 2-6 참패를 당했다.

후방의 핵심이던 센터백 김주성이 J리그 히로시마로 이적할 때 안팎에서 들리던 불안함이 현실이 되고 있다. 린가드를 필두로 안데르손, 루카스, 문선민 등 공격수들이 각자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수비진이 흔들리면 승점 쌓기는 어렵다.


흔들리는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에게 소방수 임무를 맡긴 울산도 다급하긴 마찬가지다. 신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8월9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고리를 끊어냈으나 이어진 수원FC전에서 2-4로 패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울산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4골을 내준 것은 처음이었다.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괴물 스트라이커' 말컹이 여전한 위력과 함께 벌써 3골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무너진 수비 조직력을 재건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울산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20골이나 허용했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과 신태용 감독의 울산이 불안한 위치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빅매치다. 두 팀 모두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흥미진진한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