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에 7000만달러(약 94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25일 미국 백악관의 투자 계획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 확장에 7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앞서 한화오션은 현재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능력을 2030년까지는 10척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 역시 이러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지분율 40%)과 한화시스템(지분율 60%)이 지난해 12월 1억달러(약1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미국 동부 지역의 유일한 대형선박 건조 조선소다.

마스가 프로젝트 등 한미 조선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필리조선소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순방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이 자리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함께할 전망이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정비 거점으로 부족한 생산 설비 문제를 해소할 최적의 시설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이를 발판으로 북미 해양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화오션의 투자 계획.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