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이재준 시장의 키워드는 '수원시 대전환'이었다. 도시전문가 답게 그는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한때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업 도시였던 수원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대전환을 시작했다.

수원은 2000년 이전까지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업 도시였다. 선경직물(1953년), 삼성전자(1969년) 등 유수의 기업이 잇따라 수원에 자리잡았고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1990년대 중반 수원에는 14개 대기업이 있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는 그만큼 가파르게 늘었다. 1970년 17만명이었던 수원시 인구는 32년 만인 2002년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기업이 하나둘씩 수원을 떠났다.


민선 8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첨단기업 유치' 공약이 현실화되면서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 20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시 전문가인 이 시장의 '수원 대개조' 구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기업 유치를 통해 과거 경기도내 부동의 GRDP(지역내총생산) 1위였던 수원시의 경제 위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25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이재준 시장의 키워드는 '수원시 대전환'이었다. 도시전문가로 그의 의지는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도시설계 전문가다. 늙어가고 있는 수원시를 다시 일으켜 세울 '대개조'를 위해 자신의 도시설계 노하우와 비전을 녹여내겠다는 게 이 시장의 원대한 꿈이다. 이 시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국토균형발전과 세종혁신도시 밑그림을 그린 도시계획 분야의 '브레인'으로 통한다. 마곡신도시와 노량진뉴타운 등 매머드급 도시건설 프로젝트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경기도 제1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ICT(정보 통신 기술), 반도체, 바이오 우주개발 등, 국가전략 첨단산업을 서수원 일대와 R&D사이언스 파크까지 연계하는 첨단기업 벨트 조성이 수원시의 로드맵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원을 글로벌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과학 분야 연구단지를 고리 형태로 조성하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가 발판이 된다.

이 시장은 "기존 산업 거점인 광교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와 새롭게 조성할 수원 연구개발(R&D) 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테크노밸리, 우만테크노밸리, 매탄·원천공업지역 혁신 지구 리노베이션 등으로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이 집중한 첨단과학연구도시 조성 목표가 결실을 맺고있다. 특히, 12년 만에 개발제한구역 규제가 해제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5만2600㎡ 부지에 최첨단 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말 그대로 수원시가 기존 제조산업 기반에서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첫 발걸음이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사업'이다. 더 나아가 이를 필두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 이 같은 청사진은 지난 4월 서수원 일원이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시장은 "수원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글로벌 첨단 R&D 허브"라면서 "첨단과학 연구 기업을 유치해 제조업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원의 사통팔달 교통과 인재까지 최적의 조건도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한다.

수원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인 서수원 일원은 접근성이 무척 좋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고 평택항 등 수도권 남부 항만과도 가까워 물류 경쟁력이 뛰어나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사업을 추진 중인 수원발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신분당선, 동탄인덕원선 등 광역 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다.

또 풍부한 인재 풀을 실리콘밸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수원 내 5개 대학에서 매년 3600여 명의 이공계 인력이 배출되고, 반경 30km 내 30여 개 대학과 4만3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기술 혁명의 중심지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혁신을 이끈다"며 "반드시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실현해 제2의 애플, 구글이 탄생할 수 있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거·교통·문화·여가 등 모든 여건이 전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수준이다. 프로축구 수원FC·수원삼성블루윙즈, 프로야구 kt 위즈, 프로농구 KT소닉붐,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힐스테이트 등 수원 연고 6개 프로 스포츠팀의 경기를 1년 내내 즐길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을 주거·산업·문화·교육·의료 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글로벌 완성형 복합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라며 "수원시는 글로벌 첨단기업의 연구소, 벤처기업, 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문화체육시설, 공원 녹지, 주거 공간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자유구역 내에 글로벌 특화지구를 조성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 초중고교를 유치하고 외국인 친화형 정주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행정가로 행정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20개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등 경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시민 참여'를 시정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전국 최초의 시민 개방형 복합 민원 공간 '새빛민원실'과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운영하며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율 상승, 도시재생 혁신 사례 선정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전체 시민으로 확대한 '수원새빛돌봄'을 정착시켰으며 전국 최초로 지자체 주관 발달장애종합정보시스템 '새빛이음'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시장의 시민 참여 정책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수원시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전국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 2024년 국토교통부 인증 혁신 사례로 선정됐다. 교통 환경 개선 만족도 또한 15%p 상승하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아졌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의견이 우리 도시를 글로벌 수준으로 바꿨다"면서 "도시 정책의 주인은 시민이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시민 참여 시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