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은 26일 오전 지하 1층에 델리관을 오픈했다. 지난 2년간 진행된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지난해 2월) ▲식당가·와인매장 '하우스 오브 신세계'(지난해 6월) ▲슈퍼마켓 '신세계 마켓'(지난 2월)에 이은 4번째 공간이다. 4곳을 모두 더하면 약 1만9385㎡(6000평)로 국내 백화점 업계 식품관 중 최대 규모다.
델리관은 오는 28일까지 프리 오픈을 거쳐 오는 29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날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은 델리관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개장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델리관으로 향한 고객들로 각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델리관에는 35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교토 오니마루' '블루 버터플라이'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국내 1호점도 이곳에서 문을 열었다.
권익재 델리 바이어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이 정도 규모로 마련한 곳은 신세계 강남점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속버스터미널 이용객과 주변에 거주하는 고객 등 지역적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아 테이크아웃 수요가 굉장히 높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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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 식품관━
아시안 음식은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지역별 특징을 세분화해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메뉴들을 델리 메뉴로 재구성했다. '저속 노화'와 같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다양한 건강식들도 선보였다.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 매장에서는 유러피안 고급 식재료와 현지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한다. 샐러드와 후무스 등 딥, 파스타를 취향에 따라 조합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미리 포장된 음식을 쇼케이스에 진열해두지 않고 고객 앞에서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다. 권 바이어는 "백화점 고객들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순 진열과 조리과정을 시연하는 것이 매출이 30~40% 정도 차이나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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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전통주 전문관도 눈길━
전통주 전문관에서는 전주이강주, 문배주양조원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과 협업해 250여개의 전통주를 판매한다. 가격이 2050만원에 이르는 '해창대장경 82'와 같은 초고가 상품과 경쟁력이 검증된 전통 제품, 유명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신세계 강남점은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글로벌 미식 데스티네이션(목적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바로 옆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테이션과 함께 1만평 규모까지 확장해 대한민국 맛집을 총망라하고 '미식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오픈했던 공간들이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을 끌어올렸던 만큼 이번 델리관 오픈으로 하반기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강남점의 디저트 매출은 스위트파크 개점 이후 3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160% 급증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식품은 모객이 잘되는 콘텐츠"라며 "디저트 사러 온 김에 옷을 구매하는 등 연결 구매율도 타 장르보다 높아 매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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