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이성미가 세상을 떠난 고(故) 김자옥을 회상하며 슬픔에 잠겼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는 '희극인 이성미 6화 (매일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자옥이 언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에는 이성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송승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가운데, 송승환은 이성미에게 "나는 네가 돌아가신 (김)자옥 누나랑 친한 것도 되게 신기했다"라며 "쟤가 어떻게 저 누나랑 친하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성미는 "자옥 언니랑은 방송하면서 친하게 됐는데 그 언니 진짜 웃기다"라며 "돌아가셔서 허락을 맡을 수는 없는데, 자옥 언니가 너무 예쁘다, 그 언니는 웃는 게 진짜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엉뚱한 면이 있었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미는 "언니랑 떡볶이집을 갔는데 사람들이 어묵을 한 간장에 찍어 먹으니 더럽다고 하더라"라며 "근데 막상 먹으니까 '맛있다, 남의 침 묻어있으니 더 맛있다'고 하더라"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자옥이 암 투병을 하던 시절도 회상했다. 이성미는 "내가 암 걸렸을 때 자옥 언니가 제일 먼저 문자가 왔다, '내가 암 선배니깐 아프면 얘기해'라고 하셨다"라며 "근데 어느 날 문자를 보는데 문자가 이상하더라, 글씨가 횡설수설해서 이상하다 싶어 갔더니 (언니가)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성미는 "잊을 수 없는 게 자옥 언니가 연명 치료한다고 목을 뚫었다"라며 "언니하고 손을 잡았는데 눈물을 또르르 흘리시더라.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얘기하기도.
그러면서 이성미는 "(김자옥 언니가) '성미야 나 죽으면 네가 상을 치러졌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라며 "박술녀 선생님 한복 입혀주고, '나는 국화 싫어, 장미 해줘' 그러더라, 별나기는 더럽게 별나"라고 목이 메어 이야기를 이어가 안타깝게 했다.
이성미는 이에 대해 "그래서 (장례식장) 전체를 장미로 다 했다"라며 "(또 언니가) 나 죽고 나서 방 좀 치워달라 해서 내가 언니 유품 정리하고 몇 개 가져와서 간직하고 후배들 나눠주고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항암치료 후 연예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16일, 대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며 상태가 악화돼 향년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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