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황희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적설이 끊이지 않던 황희찬(29)이 울버햄튼에 잔류할 예정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이적을 막기로 결정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황희찬은 울버햄튼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3-24시즌 27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작성하며 울버햄튼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에 구단과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24-25시즌 황희찬은 새로 합류한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곤살로 게데스 등과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A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빅토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 체제에서 몇 차례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으며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황희찬은 2024-25시즌 649분을 소화하며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최악의 시간을 보낸 황희찬은 울버햄튼 프리시즌에 합류해 2025-26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프리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에도 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크리스털 팰리스가 황희찬 임대 영입에 추진하는 등 일부 구단이 그와 접촉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잔류시키기로 했다. 여름 이적 시장 존 아리아스, 페르 로페스를 데려왔지만 둘 다 EPL 경험이 없어 아직은 불안하다.

더불어 시즌을 앞두고 마케우스 쿠냐를 비롯해 파블로 사라비아, 게데스 등이 떠난 가운데 라르센까지 최근 뉴캐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희찬까지 이적한다면 울버햄튼 공격진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울버햄튼은 이날 펼쳐진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황희찬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고 선발 출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