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박범훈 특별공연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작곡가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이 음악 인생 6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1일 국립국악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도반'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 주제인 '도반'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박범훈이 평생 제자와 동료를 대했던 철학을 상징한다.

프로그램은 박범훈의 대표작을 총망라한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보존회의 산조 연주를 시작으로, 사물놀이를 위한 관현악 '신모듬'이 김덕수 패 사물놀이와 함께 연주된다.

가야금 명인 문양숙과 일본 샤쿠하치 연주자 소가와의 이중주,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도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 박애리와 김준수는 마당놀이 춘향전의 사랑가를 선보인다.


이이화와 홍승희는 박범훈의 찬불가를 노래하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발표된 관현악 '푸살'과 제자들이 헌정하는 '민요 주제 국악관현악 모음곡'도 포함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장이 된다.

공연의 대미는 박범훈이 직접 장식한다. 그는 오랜 동지 최경만 명인과 함께 피리협주곡 '창부타령'을 협연하며 60년 음악 인생의 울림을 전한다.

제자들은 "이번 무대는 화려한 연주를 넘어 스승과 제자가 함께 걸어온 길과 인연을 되새기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박범훈은 1948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나 국악예고, 중앙대 작곡과, 일본 무사시노 음악대학원, 동국대 대학원을 거쳐 모교인 중앙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2005년 총장에 취임한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수석 시절에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사제 관계를 넘어 한국음악 부흥이라는 목표를 향해 예술적 동지로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