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9월 미국 원정을 통해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비 안정화인데, 홍명보호는 미국에서 여러 실험을 통해 해답 찾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미국으로 출국해 9월 7일 미국, 9월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해 7월 부임 후 아시아팀들만 상대했던 홍명보호의 첫 대륙간 평가전이다. 더불어 미국과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 단골손님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현재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좋은 실험을 할 수 있는 평가전이다.

홍명보호는 이번 미국 평가전을 통해 두 가지를 점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한국 수비의 중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파트너 찾기다. 지난해 12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생했던 김민재는 휴식과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했다. 바이에른 뮌헨 프리시즌부터 함께했고, 개막 후 경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약 40m를 돌파한 뒤 해리 케인의 골을 돕는 등 몸 상태가 좋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때는 김민재와 '동갑내기' 조유민(샤르자)이 좋은 호흡을 보였다. 조유민은 10월과 11월에 치러진 4경기에서 김민재와 든든한 수비를 자랑했다. 이후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3월과 6월 소집에 불참했다. 그리고 이번엔 조유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월과 7월 태극마크를 달고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광주) 등 젊은 수비수들을 발탁했다.

올 시즌 미트윌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이한범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다는 경험과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김주성은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고,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홍 감독에게 칭찬받았다. 특히 김주성은 왼발을 사용하는 중앙 수비수여서 가치가 높다.

또 다른 왼발잡이 수비수 김태현과 '돌풍의 팀' 광주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는 변준수도 동아시안컵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시 기회를 잡았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주성.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파트너 찾기와 함께 스리백 점검도 할 예정이다. 동아시안컵에서 홍 감독은 3경기 모두 스리백을 실험했는데, 이번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투입해 이를 다듬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소집 명단 발표 때 "동아시안컵 때 사용했던 스리백도 유럽파를 중심으로 해서 한 번 정도는 테스트해 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기적인 스리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앙 수비수 3명과 함께 양쪽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미국 원정에서 스리백의 가능성을 다시 본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수비 불안에 대한 약점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남은 기간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홍 감독이 부임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은 불가능하다. 이번 미국 원정은 수비 안정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