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연습 장면(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오는 9월 티베트 불교 경전을 모티브로 한 무용 공연이 국립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사자(死者)의 서'를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자의 서'는 지난해 초연 당시 "지적이고 감각적인 춤의 경전"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관객들의 재공연 요청에 따라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공연은 티베트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영감을 얻었다. 망자가 죽음 이후 49일 동안 겪는 내세의 여정을 춤으로 형상화했다. 안무는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이 작품은 총 3장으로 이뤄졌다. 1장 '의식의 바다'는 망자가 저승사자와 함께 사후 세계로 들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2장 '상념의 바다'는 삶의 기억을 되짚는 장면으로, 기쁨과 슬픔, 회한과 체념을 표현한다. 3장 '고요의 바다'는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하는 반복적 움직임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구성을 압축하고 캐스팅에도 변화를 줬다. 초연에서 두 명의 남성 무용수가 맡았던 망자 역은 이번에 다섯 명의 주역 무용수가 성별 구분 없이 번갈아 연기한다. 조용진·장현수·김미애·박소영·이태웅이 각기 다른 망자를 선보인다.

공연에 앞서 관객이 작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매주 목요일, 무용수에게 직접 작품 일부를 배워보는 오픈 클래스(28일, 9월 4일)와 안무가의 해설과 함께 리허설을 관람하는 오픈 리허설(9월 11일)이 열린다. 회차당 30명 정원으로,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5 사자의 서'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