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구를 지켜라!' 영어 리메이크 영화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부고니아'의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28일 배급사 CJ ENM은 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리미어에 앞서 '부고니아'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아트워크를 담겼다. 포스터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답게 강렬함, 그 자체다. 벌을 키우며 살아가는 테디(제시 플레먼스 분)는 꿀벌이 사라지는 것도 외계인의 지구 침공 계획 때문이라 굳게 믿는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꿀'과, 피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묵직하게 흘러내리는 가운데, 삭발까지 한 '미셸' 역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비주얼과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은 그의 연기 변신을 궁금하게 한다.
'부고니아' 포스터는 '송곳니'부터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가여운 것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등 전 작품의 포스터를 맡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작품 세계의 시각적인 전달자였던 오랜 파트너인 디자이너 바실리스 마르마타키스가 맡았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영화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준다. 벌을 키우는 테디의 모습과 "모든 건 경이로운 것에서 시작되는 거야"라는 내레이션으로 문을 여는 예고편은, 벌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그들 '외계인' 때문이고, 인류 또한 벌과 같이 만들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라고 확신하는 테디의 믿음을 보여준다. 자신을 일벌로, 다니는 회사의 CEO 미셸을 '여왕벌'이자 지구 침공을 노리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테디는 사촌 동생 '돈'과 함께 미셸의 집을 급습해 그를 납치한다.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성공한 CEO인 미셸의 저택과 테디의 초라한 집의 대조가 흥미로운 가운데, 포일과 커튼으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빛을 막는 테디의 모습은 미셸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게 한다. 또한 형인 테디와 달리 미셸이 외계인이 맞는지 반신반의하는 돈의 모습은 미셸의 진짜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영화 삽입곡인 밴드 그린데이의 '배스킷 케이스'(Basket Case)의 경쾌한 락 비트와 멜로디 속에 펼쳐지는 예고편은, 잘못된 믿음일지 남다른 혜안일지 알 수 없는 테디의 확신과 과연 테디가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을지 미셸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예측불가의 스토리라인을 궁금하게 한다. 또한 원작 '지구를 지켜라!'와는 또 다른 신세계를 기대하게 하는 가운데, 오리지널 로고 디자인의 특징을 놓치지 않으며 디자인된 감각적인 한글 타이포그래피도 눈에 띈다.
'부고니아'는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부고니아'는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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