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곽희필 ABL생명 대표가 전국 50개 지점을 대상으로 현장 경영에 들어갔다./사진=ABL생명
곽희필 ABL생명 대표의 현장 경영이 뜨겁다. 대표이사에 취임한지 2개월 차를 맞으면서 속도를 더 붙이고 있다.

영업 전문가인 곽 대표가 생명보험업계 하위권인 ABL생명을 조기에 중위권으로 올려놓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수도권 지점을 시작으로 올해 11월까지 전국에 배치한 50개 지점을 점검하고 보험설계사와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그동안 ABL생명 CEO(최고경영자)들은 대형 행사가 아닌 경우 지점 방문을 지양해 왔다.

이에 일부 지점은 CEO가 직접 방문한 것이 1954년 ABL생명이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ABL생명 한 관계자는 "대형 행사가 있을 때만 지점장과 설계사들을 격려했던 기존 CEO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곽 대표의 현장 경영을 두고 보험업계 안팎에선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말이 나온다.

곽 대표는 2001년 ING생명보험(2018년 오렌지라이프로 사명 변경) 도곡지점 FC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험영업 커리어를 시작한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는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지점장, 영업추진부문장을 거쳐 FC채널본부,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에 올랐다.

2021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FC1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았으며, 이후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실제 곽 대표는 이달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영업 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으로 편입된 2016년 12월부터 우리금융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수입보험료 부문에서 대부분 9~10위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BL생명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1조4200억원으로 9위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보험료 총액으로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ABL생명은 2016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매년 하위권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ABL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48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즉 올해 7월 취임한 곽희필 대표 입장에서는 ABL생명을 중위권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ABL생명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를 통해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그 일환으로 ABL생명은 지난달 16일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고혈압·당뇨병·대상포진·통풍에 대한 보장 강화를 위해 관련 특약 10종을 신설하고 이를 기존 건강보험 3종에 적용하기도 했다.

ABL생명은 해당 상품을 포함해 중장년층과 고령층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