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하늘" 강릉 가뭄 심각… 식수원 저수율 15% 붕괴 초읽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에서 취재진에 둘러쌓인 가운데 가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의 주요 식수원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30일 농어촌공사 발표에 따르면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수도 계량기 50% 잠금인 1단계 제한급수를 시작했으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27일부터는 사실상 2단계 조치(75% 잠금)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5만3485세대가 더욱 엄격한 물 사용 제약을 받고 있다. 강릉시는 공무원과 이장들을 동원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도 계량기 조절과 절수 안내에 나서고 있다.

급수 확보를 위한 비상 대책도 가동 중이다. 하류 남대천에서 하루 1만 톤의 물을 저수지로 끌어올리고, 급수차 30여대를 투입해 홍제정수장에 하루 800톤을 추가 공급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날씨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 기상청은 30일 강릉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지만, 예상 강수량이 5mm 내외에 그쳐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릉시는 9월1일 시청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강화된 대응 조치와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