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투자유치 100조 원+'가 실현을 앞두고 있다.

민선 8기 임기를 8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91조원이 넘는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었으며, 오는 10월에는 목표액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현재까지 총 91조3873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 목표 달성률 91%에 이른다. 이는 2023년 2월 김 지사가 100조원 투자유치를 공표한 지 불과 2년6개월여 만의 성과다.

지난달 29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평택시 포승국가산단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포승공장 착공식에 대해 "반도체는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그 중심에는 소재·부품이 있다"며 "이는 반도체 핵심 소재의 국내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국제공급망 구축과 기술 경쟁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K반도체벨리의 완성도를 강화한다는 면에서 크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착공식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2023년 4월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일본 가나가와현을 방문,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 대표와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TOK첨단재료 포승공장이 건립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자급률이 확대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했다.

김 지사가 TOK 평택 공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K반도체 벨트'에서 찾을 수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이천-용인-화성-평택-안성 등 반도체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용인 원삼지구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파주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차세대 설비 투자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약 30조 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TOK는 그 K반도체 벨트 완성에 중요한 열쇠 역할을 맡고 있다.

도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미국의 온세미와 에어프로덕츠, 네덜란드의 ASML, 일본의 알박, 독일의 머크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금액이 총 23조4752억원에 달하는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이차전지·수소 등 차세대 기술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전략 분야에서는 38조9259억원 규모의 투자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와 테크노밸리 조성,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연계한 입지 기반 투자 유치에서도 22조49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G펀드와 벤처펀드 분야에서도 6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김 지사의 100조원 투자유치는 단순한 수치 성과를 넘어, 도의 미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경제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균형 발전, 청년 일자리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정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국의 온세미와 에어프로덕츠, 일본의 TOK, 네덜란드의 ASML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연속적 투자 파트너십 확보는 도의 국제적 신뢰도 제고는 물론, 해외 투자 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성과 배경에는 직접적인 현장 중심 리더십과 외교형 투자 유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며 "투자유치를 단순한 경제 지표로 보지 않고, 도민의 삶을 바꾸는 미래 비전으로 삼아 추진한 점 또한 성과의 원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평소 '해외 투자 유치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 클러스터가 형성돼 여러 납품업체들이 따라 붙게 된다. 그러면 일자리가 생기고, 교통·교육 등 인프라도 조성된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답했다. 투자 유치 성과가 곧 '민생'이라는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평택항 7번 선석에서 새해 첫 수출 선적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 지사는 미국 관세발 기업 고충 해소에도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지난달 20일 민생경제 현장투어'에 나섰다. 그의 발빠른 관세 현장 대응은 결과로 가시화 되고 있다. 경기도가 관세 피해기업 지원 대상을 수출 중소기업에서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지원 자격 조건이었던 '전년도 수출액 제한'도 폐지해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도는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장 수요 맞춤형 관세 피해 기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일 평택에서 열린 김동연 지사와 자동차 수출기업 간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지원 문턱을 낮춰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우선 하반기부터 공고하는 수출지원 사업에서는 수출액 제한이 사라진다. 그동안 해외규격인증, 물류비 지원 등은 연간 2000만 달러, 무역위기대응 패키지는 3000만 달러 이하 기업만 지원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부품 수출기업 인증 지원도 중소기업 우선 선발 원칙을 적용해 수혜 폭을 넓힌 것이다.

김 지사의 또 하나의 약속은 민선 8기 경기도는 출범부터 최우선으로 내세운 '민생경제 회복'이다. 이를 위한 대표 사업이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통큰 세일)이다. 통큰 세일은 도내 전통시장·상점가·골목상권에서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할 경우 최대 20% 페이백을 제공하는 행사다.

2023년에는 의정부행복로상점가, 오산오색시장 등 348곳에서 지역축제와 연계한 플리마켓과 페이백, 경품 이벤트 등 소비촉진 이벤트를 열어, 전통시장은 6.8%포인트, 골목상권은 15.6%포인트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406곳이 참여한 가운데, 29일까지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화성·평택·판교를 중심으로 첨단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미래차 부품,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하는 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차 부품 기업 10곳에 대한 사업화 지원, 305명 인력 양성, 7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흥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는 32개 기업이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와 스타트업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판교를 중심으로 20개 지역에 걸쳐 총 20만 평 규모의 창업 혁신 공간을 조성하고, 스타트업 30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 스타트업 서밋' 개최와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유망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으며, AI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새해 1월 1일 방문 이후 두 번째로 반도체·자동차·수소경제의 심장인 평택항으로 향한 길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경제 질서 자체가 개방과 자유무역에서 패권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바뀌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또 최근 배석한 도청 실-국 간부들에게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경제부처에 오래 있으면서 1997년 IMF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때 경험에 의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힘든 파고를 반드시 극복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경기도가 난국을 헤쳐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용기를 불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