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정기국회 개회식에 '상복'을 입고 등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이 비판했다. 사진은 정기국회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NATV 국회방송' 캡처
정기국회 개회식에 국민의힘이 '상복'의 의미를 담은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사자보이즈'를 언급하며 "차라리 저승사자 복장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사(喪事)가 발생한 줄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일당 독주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복을 입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안을 받고 개원식에 한복 참석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왕 민주당 입법 독재에 항의하기 위해 상복을 입었다면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케데헌'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나왔으면 오히려 위트도 있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아쉽다"고 비꼬았다.
사진은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NATV 국회방송' 캡처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 개원식을 기념하고 한류 애니메이션 '케데헌'으로 인기 급상승 중인 한복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복 입기를 제안했다"며 "국민의힘이 기어이 어깃장을 부려 잔칫날을 초상집으로 만들려 상복을 입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그렇게 초를 쳐야만 속이 후련한가. 당장 멈추라"며 "국제적 망신은 물론 국익에 해악이다. 국민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건 희망과 미래이지 장례식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보이콧(거부 운동) 쇼에 정성을 들일 시간에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