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학생이 작업반장인 30대 남성으로부터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의 과거가 충격을 안겼다. 사진은 대학생을 성추행한 30대 남성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공사 현장을 찾은 20대 남학생이 작업반장인 30대 남성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의 충격적 과거가 공개됐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작업반장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20대 남학생 A씨의 제보가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월 인력 사무소에서 작업반장 서모씨를 만나 일을 시작했다. A씨는 "서씨가 개인적으로 학생들 일 알려준다길래 하게 됐고 일 마치고 차도 태워준 적 있었다"며 "근데 슬쩍슬쩍 제 몸을 만지거나 가슴, 중요 부위를 만지는 추행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여성이 저항해서 살해했다. 그걸로 15년 복역하고 교도소 다녀왔다"며 A씨에게 겁을 줬다. A씨를 성추행한 뒤에는 자신의 전자발찌를 보여주기도 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저항하지 못했던 A씨는 서씨가 주는 일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니까 나와라"는 서씨의 주장에 불려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게 됐다.

A씨는 "서씨가 저를 공터 옆 벤치로 끌고 갔다. 어깨동무하면서 추행을 시작했다. 목 조르고 성추행했다"라며 "추행하는 과정에서 서씨가 '난 화나면 사람도 죽인다. 너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떨지 말라'고 협박했다. 상의를 눈까지 올려 시야를 차단했고 하의는 다 벗겨 양말만 신은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씨는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거나 내가 너 (성적 행위) 하는 거 둘 중의 하나 선택해라"고 강요하며 A씨 명치를 세게 때리는 등 폭행했다. A씨는 서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도로로 도망쳤다. 그는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채 지나가던 차에 신고를 부탁했고 경찰이 출동해 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서씨는 곧바로 구속됐다.


더욱 충격적인 건 서씨가 2005년 초등생 성추행 살인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A씨는 "서씨의 실명에 '살인'이라고 덧붙여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기사가 여러 개 있더라. 어떤 사람이 옛날 피해자의 판결 요지서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은 그냥 두면 안 된다. 사형시켜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서씨가 '죽여봐라. 어디 자신 있는지 한번 보자'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20년 전 고등학생 시절 태권도장에 같이 다니던 10세 초등학생 아이를 공터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아이가 저항하자 지니고 있던 흉기로 위협하다 결국 살해했다. 서씨는 이 범행에 앞서 3명의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전적도 있었다. 당시 서씨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서씨가 초등학생을 살해하자 재판부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후 서씨는 2020년 만기 출소했다.

살해당한 피해 아동 아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씨가 출소 직전 직접 손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서씨는 편지에서 "저는 현재 이슈인 조두순의 출소에 동정을 느끼고 마음을 더 다독이고 지낸다. 전자발찌를 단 순간에는 여러 편견에 맞서 살 예정"이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전자발찌 안 차려고 편지를 보낸 것 같다. 내가 탄원서를 써주길 바란 것 같다"며 "약간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었다. 잔머리 굴려서 피해자 가족을 농락하는 것 같았다"고 분노했다.

A씨는 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서씨는 출소 뒤 RC 모형 동호회,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공사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줬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출소하고 5년이나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며 "동성에게 성추행당했는데 수치심 때문에 못 나오고 계신다면 꼭 좀 나와달라. 그래야 처벌이 무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