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LA 다저스)이 3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9회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이 빅리그 복귀 첫날 대주자로 출전해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 때 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후 9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6-9로 뒤지던 다저스는 9회초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벤치에 있던 김혜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진 타석의 오타니가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고, 1루에 있던 김혜성은 2,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혜성의 시즌 18번째 득점.


하지만 7-9로 추격한 다저스는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세 타자가 연달아 아웃돼 그대로 패했다.

팀은 졌으나 김혜성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7월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까지 마친 뒤 복귀했다.

예상치 못한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피츠버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항공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환승편을 놓쳤고, 14~15시간을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김혜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잤고,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다 공항에서 먹었다"고 했다.

다저스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9회 대주자로 기용해 몸 상태를 체크했다.

빅리그 복귀전을 무사히 치른 김혜성은 4일부터는 선발 출장을 기대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 AFP=뉴스1


한편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는 이날 3회 솔로홈런으로 시즌 46호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홈런 한 개와 2루타 두 개 등 장타만 3개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즌 타율은 0.279가 됐다.

패한 다저스는 시즌 전적 78승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피츠버그는 62승7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