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왕위를 물려받았다.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대영제국의 쇠퇴와 냉전시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현재의 영국까지 대격동의 시대를 국민과 함께 했다. 특유의 유머 감각과, 판단력, 친화력 등은 영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외교 등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품격 덕분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존경받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를 물려받은 후 무려 70년 214일간 영국 왕실을 대표했다. 그동안 영국 총리는 윈스턴 처칠을 비롯해 15번이나 바뀌었다. 그는 4세부터 72년 동안 프랑스를 통치한 루이 14세에 이어 가장 긴 시간 재위한 군주가 됐다. 90대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왕성한 활동을 했던 엘리자베스 2세는 2021년 남편 필립공이 사망한 이후 급격히 쇠약해졌다. 약 1년 후 남편을 따라 하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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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사랑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일대기 ━
아버지 조지 6세가 왕이 되면서 엘리자베스 2세도 왕위계승 1순위가 됐다. 그는 1952년 제2차 세계대전을 마친 후 서거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했다. 빅토리아 여왕 이후 51년 만에 여성 군주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후 여왕은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는 격동기 영국의 상징과도 같았다. 검소하고 우아한 그는 국민들의 자부심이었다. 또 활발한 외교 활동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점도 크다. 기본적으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현대 군주의 기조도 잘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공의 이야기도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여왕은 21세 나이에 그리스와 덴마크 왕실에서 태어난 해군 중위 필립 왕자와 결혼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왕실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골인해 평생을 함께 했다. 특히 그의 남편인 필립 왕자는 왕가가 가진 모든 특권을 포기한 채 여왕의 남자로 평생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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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왕과 못난이 왕자'… '74세' 찰스 3세, 왕위에 오르다━
1948년생인 찰스 3세는 1981년 당시 20세였던 다이애나비와 결혼하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996년 두 사람은 이혼했고 그 과정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파커 볼스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찰스 3세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심지어 찰스 3세가 다이애나비 사후 8년 뒤 불륜 상대였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하면서 '국민 밉상'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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