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사진=뉴시스(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LS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실적이 현대차와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원 체포에 따른 공사 중단의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0만2000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LS증권은 8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와 국토안보구가국(HIS)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단속은 공장 건설 현장 노동자의 불법체류 및 고용을 단속하기 위해 실시됐다.


단속을 통해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450명가량의 직원이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민세관단속국이 자기 할 일은 한 것"이라며 당국의 조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미국에 급파하며 상황을 수습 중이다. 또 미국 출장 전면 중단 등으로 대응 중이다.

LS증권은 이번 일을 통해 내년 초 양산이 예상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 설립 일정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은 올해 연말에 완공돼 내년 초 양산이 예상됐지만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은 북미 판매량을 다각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됐다. 또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AMPC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경우 세액공제가 부여되는 제도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와 합작공장 프로젝트는 제너럴모터스(GM) 수주에만 집중된 북미 판매량을 보다 다각화하고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 수취에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내년 수익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