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은 8일 서울 마포구 소재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열었다.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법회를 주관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문을 진행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철박물관, 부산주공 등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사업에 뿌리를 둔 범동국제강그룹(17개 기업 및 1개 단체) 경영진 78명이 참석했다.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회장은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29년 '대궁양행'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남선물산, 조선선재 등을 거쳐 1954년 민간 최초로 쇳물을 일관 생산하는 철강회사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부산 용호동에 21만평 규모 갯벌에 부산제강소를 세워 일관 철강생산 단지를 조성, 국내 최초로 용광로·전기로 시대를 열었다. 와이어로드, 후판 등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고 장 회장은 불교계에서 더 유명하다. 20대 때 불교에 귀의했으며, 사재 30억원(현 시세 5000억원 규모) 상당을 나라에 헌정했다. 그의 뜻에 따라 1975년 대한불교진흥원이 설립됐고, 1990년에는 불교방송(BBS)이 개국했다.
창업주의 정신은 동국제강그룹의 선진 노사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이윤보다는 '사람'을 중시한 그의 정신은 동국제강그룹 노사화합으로 이어졌다. 동국제강그룹 노사는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올해까지 31년째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동국제강그룹 '동국 헤리티지'(DK Heritage) 프로젝트 일환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올해를 동국 헤리티지의 원년으로 삼고, 2029년 동국 75주년-대궁 100주기 기념을 목표로 약 5년간 제반을 마련해 갈 계획이다.
고 장 회장 손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고 말하며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 하고자 하셨던,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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