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7%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0억원에서 846억원으로 201.8%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38억원, 1391억원으로 올해 연매출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창립 10년, 상장 1년 6개월 만에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에이피알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가총액 8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화장품 업계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이날 오후 2시27분 기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8조4593억원이다.
소형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시리즈를 필두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개척해 나간 것이 경쟁력을 만들었다. 에이피알은 2021년 3월 '더마 EMS 샷' 출시를 시작으로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출시 초기 5만대였던 판매량은 지난 6월 400만대를 넘어서며 4년 만에 80배 이상 늘었다.
선제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것도 성장세에 기여했다. 설립 3년 만인 2017년 미국에 진출한 에이피알은 아마존 등에서 K뷰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넓혀나간 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44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달한다.
젊은 기업의 빠른 의사결정이 이러한 차별화 지점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급속도로 변하는 뷰티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하면서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뷰티 산업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인데 기업으로선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특히 인디 브랜드는 대개 단일 브랜드, 혹은 소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의사결정이나 사업 검토 과정이 비교적 효율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피알은 시장 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부 의사결정 역시 유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다. 에이피알은 연내 오픈을 목표로 성수동에 세번째 플래그십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온라인 중심의 판매 채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주요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수 기간 효과로 해외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에 발맞추어 대응함으로써 K뷰티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