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는 9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받은 알라베스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10개월 출전 정지 처분받았다고 발표했다.
알라베스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카네논이 검출돼 징계받았다. 그는 암 치료를 위해 먹었던 탈모약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해명했지만 끝내 징계받게 됐다.
1995년생인 알라베스는 스페인 바스크주 바라칼도 출신으로 13세부터 지금까지 쭉 빌바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라는 오랜 전통을 고집 중인 특이한 팀이다. 이 클럽은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난 선수 혹은 바스크 혈통인 선수, 유소년 생활을 한 선수만 기용해 선수단을 운영한다. 그만큼 선수들의 충성도도 높은 팀이다.
알라베스는 201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는 두 번의 적출 수술과 긴 항암 치료를 견디고 돌아와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기적의 사나이'로 불렸다.
다만 알라베스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심한 원형 탈모를 얻어서 치료를 병행했다. 그는 암을 극복한 후에도 약물을 지속해서 복용해 온 것을 알려졌다. 하지만 치료제가 또한번 그의 발목을 잡게 됐다.
UEFA는 성명을 통해 "의도하지 않은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징계를 피할 수는 없다. 금지 여부를 선수가 스스로 잘 체크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알바레스가 지난 6월 자진해 징계를 받아들였기에 해당 징계는 6월로 소급 적용돼 2026년 4월 2일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알라베스와 빌바오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30일까지다. 사실상 남은 계약 기간 대부분을 징계로 결장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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