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주걸륜 콘서트 티켓 사칭한 사기단, 홍콩 경찰 "12명 체포"

홍콩 경찰이 지드래곤, 주걸륜 등 인기 스타들의 콘서트 티켓을 사칭해 판매한 사기조직을 검거했다. 사진은 가수 지드래곤(GD)이 지난 3월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에서 공연 중인 모습. /사진=뉴스1(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지드래곤, 주걸륜 등 인기 스타들의 콘서트 티켓을 사칭해 판매한 사기 조직이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K-팝 스타 지드래곤과 중화권 스타 주걸륜의 공연 티켓을 사칭한 '콘서트 티켓 사기 조직단' 12명을 검거했다.


사기단은 인기 가수가 콘서트를 개최할 때 많은 사람이 몰려 표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노려 범행을 계획했다.

홍콩 경찰은 "SNS에 티켓 판매 광고를 올린 후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메신저 앱으로 대화를 시작해 거래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기단은 피해자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 방식을 사용해 현금 또는 계좌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가짜영수증과 구매내역을 제시하며 신뢰를 유도했다.

홍콩 경찰은 18세부터 48세 사이 남성 8명과 여성 4명, 총 12명을 사기 조직으로 체포했다. 이들 대부분은 실직자, 건설 노동자, 웨이터, 물류업 종사자 등이었다. 일부는 홍콩 조직폭력배 '삼합회'와 연계된 인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인들이 만든 위조 티켓은 정교하게 제작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피해자 대부분은 공연장 입구에서 티켓이 가짜라는 사실을 통보받고서야 사기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온라인 계정과 IP주소를 분석해 피의자 신원을 특정했으며 범행 과정에서 역할 분담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던 정황도 포착했다.

홍콩 경찰은 시민들에게 공연 티켓 구매 시 반드시 공식 판매처나 인증된 경로를 통해 구매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