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도암댐 비상 방류를 결정했다. 사진은 강원 강릉시 도암댐 모습. /사진=뉴시스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한시적으로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환경부와 강릉시는 가뭄 대응 목적으로 도암댐 도수관로를 통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주민대표, 시민단체, 강릉시의회 등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강릉시는 시 관계자와 학계,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수질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전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또 환경부 수질검사와 별도로 자체 검사 병행해 두 검사 결과를 교차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생활용수 원수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비상 방류를 즉시 중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공개한 최근 수질 모니터링 자료를 기준으로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향후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강원도 재난기금 지원을 받아 송수시설을 보강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1만5000톤 이상의 원수를 홍제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홍제정수장 정수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시에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로 하루 1만톤의 원수가 확보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도수관로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강릉시는 오는 20일 전후로 시험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암댐은 1991년 평창군 대관령 일대 물을 가둬 수력발전용댐으로 완공됐다. 그러나 수질 문제로 인해 2001년부터 수력발전 가동이 중단되며 방류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