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것에 대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 인하와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 연말까지 코스피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3200선을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가 신고가를 갈아치운 데 대해 센터장들은 금리 인하와 정책 수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견인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중 최고 3317.7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운 것은 4년3개월만이다. 이날 종가 역시 3314.53에 문을 닫으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센터장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정부 정책 기대감과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 "금리 인하로 코스피 지수 방향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내 정책 기대감이 배경이 됐다"며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 기대감이 국내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센터장들은 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기대감이 당분간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3050에서 최고 3500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 3050~3400, 교보증권 3200~3500, SK증권 상단 3350, 한국투자증권 2900~3550, 유안타증권 상단 3500 등이다.


정원석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와 글로벌 AI 및 빅테크 업황호조, 이재명 정부 증시 부양 관련 정책 기대 등이 국내 증시 역사적 신고가 돌파 랠리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도주도 언급했다. 센터장들이 꼽은 향후 주도주는 ▲반도체 ▲방산 ▲조선 ▲금융 ▲지주 등이다. 현재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향후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원석 센터장은 "현재 시장 주도주 리더십은 이후에도 추세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조선, 방산, 금융 등은 중장기 실적과 정부 정책 모멘텀 관련 수혜가 기대되며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AI 업황 호조와 금리 인하 사이클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까지 주도주가 지주, 금융, 조선, 방산, 원전이었다"며 "향후에는 반도체도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분야에서 반도체 성장성이 확인되고 비 미국 지역에서 AI를 성장 동력으로 채택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금 투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센터장들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증시가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리스크를 방어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고배당주 및 가치주 등 방어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며 "국내 증시 계절성 및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방어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일관성이 불안한 점과 미국 관세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며 "실적 개선 업중 중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