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덴마크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이자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인 에릭센을 영입했다"며 "유럽 정상 무대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그는 볼프스부르크에 즉각적인 경쟁력과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로 등번호 24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에릭센은 "볼프스부르크는 내 첫 분데스리가 클럽"이라며 "새로운 모험이 무척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바스티안 신지엘로르츠 볼프스부르크 단장도 "우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망주를 대거 영입했다"며 "에릭센은 주장 막스 아놀트와 함께 완벽한 리더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덴마크 출신인 에릭센은 과거 아약스(네덜란드) 시절 정확한 킥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으로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후 손흥민(현 LA FC·미국),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 델리 알리 등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으로 불리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후 토트넘을 떠난 에릭센은 세리에A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해 새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덴마크 대표팀 경기를 뛰던 도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많은 축구 팬들은 에릭센의 선수 생활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심정지로 쓰러진 대부분의 선수는 재기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심장제세동기를 삽입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세리에A 규정상 이탈리아에서 뛸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브렌포드(잉글랜드)로 돌아왔고 2022-2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한 그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입지를 잃어갔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이적 시장 마감까지 팀을 구하지 못하며 은퇴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새 팀을 찾았다.
에릭센은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내 5대 리그 중 3곳에서 활약한 선수가 됐다. 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리그 우승 3회, 세리에A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등 토트넘 시절을 제외하곤 매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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