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전날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주초부터 진행한 철야 농성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 요구안은 ▲기본급 14만1300원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으로 앞서 현대차 노조가 제시했던 요구 수준과 유사하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원+주식 17주 등을 제시하며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과 비슷한 조건을 내놨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시각차와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 제도 개선 요구가 얽히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어, 교섭 결렬이 장기화할 경우 노사 갈등을 넘어 그룹 전체의 생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주요 차종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파업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경우 출고 지연과 수출 일정 차질이 발생, 글로벌 판매 전략에도 타격이 예상돼서다.
다만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그룹 차원의 교섭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노조의 요구 강도는 여전히 높지만 파업 장기화 부담이 커질수록 현실적 절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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