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동조합이 오는 10월 열리는 ADEX 2025를 앞두고 사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점을 우려했다.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를 앞두고 사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점을 우려했다.

KAI 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ADEX는 전 세계 30여개국 정부 대표단과 주요 방산 기업 CEO들이 모여 수출 계약과 전략 협력을 논의하는 무대"라며 "KAI는 현재 대표이사 대행 체제로만 운영되고 있어 국제무대에서 'CEO 없는 회사'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대행 체제의 한계도 지적했다. 노조는 "해외 주요 고객 및 협력사들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와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대행은 최종 책임과 결정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경쟁사 CEO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상황에서 KAI만 대행 체제로 ADEX에 참가한다면 국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EX는 국내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와 선진 해외 업체와의 기술 교류를 위해 홀수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항공우주 전시회다. KAI는 이번 행사에서 핵심 수출 사업인 KF-21, FA-50,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사장 공백이 계속된다면 수출 협상은 지연되고 파트너십 논의가 표류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 수출 확대 전략 목표에 차질을 빚는 국가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조속한 사장 인선도 재차 촉구했다. KAI 노조는 지난 8월에도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주요 사업은 표류하고 회사와 항공우주산업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조는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이 치열한 지금, 당장 현장을 지휘하고 실무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장을 원한다"며 "정부가 조속한 인선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 권한을 노동자에게 위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