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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키워드로 뜬 '젠지 스테어'━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젠지 스테어라는 단어가 맨 처음 등장한 미국에서도 Z세대 직원들이 고객, 동료를 빤히 응시하며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담은 밈 영상이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 거주자인 라일리는 자신의 틱톡을 통해 자신의 딸을 가르치는 Z세대 골프강사와의 어색했던 만남에 대한 영상을 공개했다. 라일리는 강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는데 강사는 멍하고 무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했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강사에게 수업료 결제를 물어봤다며 "그는 그냥 문자 보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67만6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40대 자영업자 A씨는 젠지 스테어 현상에 대해 "아르바이트생 중에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그런 친구들이 한두명이 아닌 걸 보니 요즘 친구들 대부분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런 식으로 일하면 아무래도 카페 손님 응대하기엔 좀 힘들어서 면접을 볼 때 좀 주의해서 보게 된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B씨는 젠지 스테어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말이라 들어봤다"며 "공감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Z세대라고 해서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20대여도 사회성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기보단 눈빛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Z세대가 많다는 건 어느 정도 공감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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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스테어', 무례 vs 대화 습관━
A씨뿐만 아니라 젠지 스테어 관련 SNS 댓글에는 "손님이 물어봤을 때 답을 해줘야 하지 않나"라며 "제품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는데 20대로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가만히 쳐다만 보더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B씨는 젠지 스테어에 대해 "상대방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나쁜 의도를 지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 지 고민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하나의 대화 습관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Z세대 입장에서 이해 안 되는 기성세대 언어 습관도 있다"며 "젠지 스테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Z세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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