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설립을 알렸다. 초대 위원장은 유청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 수석부위원장은 남기원 비대위원이 맡았다.
전공의노조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전공의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고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며 "전공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텨온 현실은 근로기준법은 물론 전공의특별법조차 무시하는 근로환경과 교육권의 박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로사로 동료를 잃고도 침묵하는 것,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것이 정당하냐"며 "전공의에 대한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청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우리의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전공의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8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근무 시간 단축(72시간) 시범사업 준수 및 전 진료과 확대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 대책 마련 ▲휴게시간 보장 ▲연차·병가 자유로운 사용 보장 ▲폭언·폭행 근절 ▲전공의 특별법 개정안 신속 제정 등이 담겼다.
전공의노조는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포괄하는 전국 단위 노조다. 앞서 2006년과 2020년에도 노조 설립 시도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불발된 바 있다.
지난 1일 복귀 후 노조 설립을 추진해 온 전공의노조는 이날 오후까지 3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정부 등과 전공의 수련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했다가 지난 1일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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