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5일) 소환 조사 예정이던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변호인들을 통해 건강상의 사유로 내일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의 세 번째 소환 통보를 거부한 것이다. 특검은 지난 8일과 11일에도 한 총재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는 불응했다.
한 총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뒤 심장 시술을 받고 5일 재단 소유 병원으로 이동해 회복 중인데 예후가 좋지 않아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총재가 소환 조사에 세 차례 응하지 않은 만큼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출석 요구에 세 번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한 총재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거 지원과 금품을 제공하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을 살펴보면, 특검은 그가 한 총재의 지시에 따라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교단의 물적 자원을 동원했다고 조사했다.
이를 통해 통일교의 정책을 정부의 정책으로 수용하게 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1월5일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창구로 김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전달하고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7월 전씨에게 6220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와 총 2073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한 총재도 여기에 공모했고 해당 금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은 교단이 조직적으로 금품을 제공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에 대해 청탁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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