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정우주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급 유망주'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양팀은 이날 선발로 신예 정우주와 박정훈(키움)을 예고했다.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한화는 올시즌 76승 3무 53패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지난 14일 키움전 패배로 LG트윈스(80승 3무 50패)와 3.5게임 차로 벌어졌지만 추격할 수 있는 격차다. 실제로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한화가 6승 2패로 LG(4승 4패)보다 앞선다. 다만 향후 일정은 LG가 유리하다. LG는 이날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6일부터 18일 KT위즈전을 치른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반면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8연전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화는 올시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수준 선발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78억원 거금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이 부진하면서 마땅한 5선발을 찾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나설 선수가 활약하지 못하면 8연전 중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금 5억원을 받은 특급 신인 정우주가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사진은 2025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우주의 모습. /사진=뉴스1
이같은 상황에 정우주의 어깨가 무겁다. 정우주는 2025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번)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계약금 5억원을 받을 만큼 큰 기대를 받은 선수다. 정우주는 올시즌 시속 150㎞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구단 기대에 보답했다. 그는 46경기 45.2이닝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ERA) 2.96으로 호투했고 후반기 성적은 17경기 21.1이닝 1승 ERA 0.84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관건은 체력이다. 정우주는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 올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건 지난 7월29일 삼성 라이온즈전 3이닝 50구다. 또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를 보는 투 피치라 투구 패턴이 단조롭다는 약점도 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긴 부진을 털고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엄상백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정우주가 가급적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한화 입장에선 가장 좋은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6연전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투수를 아껴야 한다. 만약 정우주가 조기 강판당한다면 엄상백과 황준서가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최근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전반기 준수한 활약을 펼친 황준서는 후반기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롱 릴리프로 활약하고 있다. 선발로 부진했던 엄상백도 불펜 전환 후 구속과 구위를 회복하며 공을 던졌다.

원정팀 키움도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8순위) 지명을 받은 신예 박정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박정훈은 올시즌 13경기 18.2이닝 1패 1세이브 ERA 4.34를 기록 중이다. 박정훈은 직전 등판인 지난 9일 LG전에서 3이닝을 틀어막으며 생애 첫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