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위기 속에서 SK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협력사와의 상생,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산업계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파고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심화하는 미·중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었고 한국 역시 고금리·고환율·고물가라는 삼중고에 더해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등 제도 개편 논의가 맞물리며 기업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복합 위기 속에서 SK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협력사와의 상생,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선점을 준비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강화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SV) 경영을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 2025가 개최된 현장의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은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SV) 경영을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주주·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고 나아가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철학을 상징하는 무대가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이다. 2019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SOVAC은 올해 7회째를 맞았으며 그 동안 소셜벤처의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을 촉진하는 허브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사회적기업과 청년들이 함께 사회문제 해결형 AI 솔루션을 제안하는 경연대회도 열렸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음성 안내 솔루션을 개발한 대학생 팀 'FEELINK'가 대상을 수상했다. 또 시민 참여형 마켓·바자회·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만7000명이 참여, 3000만원을 모금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가 주관한 'ICT어워드 코리아 2025'에서 AI 돌봄 서비스 '케어비아'(CareVia)로 AI 미래혁신 대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가 주관한 'ICT어워드 코리아 2025'에서 AI 돌봄 서비스 '케어비아'(CareVia)로 AI 미래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케어비아'는 비전 AI 기술을 기반으로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전문가가 맞춤형 중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SK이노베이션은 '에그'(EGG)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분야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에그는 SK이노베이션과 '그린 기술'을 결합한 명칭으로 올해 5기에서는 환경오염 저감 사업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술 협업과 맞춤형 지원을 진행한다. 지난 2021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78개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친환경 혁신 생태계 확산에 기여했다.
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으며 현재 671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시중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사진은 김양섭 SK텔레콤 CFO(왼쪽에서 4번째)가 파트너십 부문 수상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SK텔레콤 제공
SK그룹은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으며 현재 671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시중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협력사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20년 넘게 '대금지급바로'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신속히 지급해 현금 흐름을 보장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기술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술혁신기업'을 선정해 무이자 대출과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공동 기술개발·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전용 납품대금 지원펀드를 운용하며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Tech 특강'을 열어 최신 반도체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고 '반도체 아카데미'를 통해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SK실트론도 웨이퍼 제조 공정에 관한 전문 교육을 지원하며 협력사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
생전 '인재보국'과 '인재 양성'을 강조했던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SK그룹은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인재 확보·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고 최종건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생전 '인재보국'과 '인재 양성'을 강조했던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SK그룹은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인재 확보·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은 석유화학·이동통신·반도체에 이어 AI를 중심으로 네 번째 산업 도약에 본격 나섰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SK 테크 아카데미'를 그룹 내 핵심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지정하고 '플라이(FLY) AI' 챌린저를 통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SK C&C(현 SK AX)는 '스칼라'(SKALA)를 운영하며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채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 비전 실현을 위해 'SK 글로벌 포럼' 등을 통해 해외 현지 기술 인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선도 기술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