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움티티가 31세의 젊은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움티티가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끈 사무엘 움티티가 31세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움티티는 16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격정적이고 기복이 심했던 현역 생활과 작별할 때가 왔다"며 "열정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내서 후회는 없다. 저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카메룬 태생인 움티티는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이민 온 후 줄곧 프랑스에서 성장했다. 올림피크 리옹 유스팀에 입단한 움티티는 2012년 1월 1군에 데뷔한 후 시즌 동안 공식전 150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움티티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희소성과 빠른 발, 빌드업 능력, 우수한 제공권 덕분에 세계적인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결국 2016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났다.

입단 직후 움티티는 기대에 보답하듯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당시 무릎 부상을 안고 있던 움티티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무리해서 경기에 나섰다.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월드컵 준결승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결승골,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풀타임 활약하며 프랑스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제때 관리하지 못한 무릎은 완전히 고장 나버렸고 커리어 내내 움티티를 괴롭혔다. 유리 몸으로 전락한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점차 잊혀갔다. 이후 움티티는 US레체(이탈리아), 릴(프랑스) 등에서 부활을 노렸으나 끝내 31세 나이로 은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