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선 밟았다가 과태료 3번 낸 주민… "뭐가 그렇게 불편했냐"

장애인 주차 칸 선을 밟았다가 과태료 냈다는 주민이 억울해했다. 사진은 주민이 공유한 당시 주차장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입주민이 장애인 주차 칸 선을 밟았다가 신고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이 공유됐다. 공고문에서 한 주민은 "장애인 주차 옆 칸에 주차할 때 조심하라"면서 "누군가 국민신문고에 장애인 주차선 밟은 걸 신고했다. 우리 집은 이번에 3번째 범칙금 내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주민에 따르면 장애인 주차 칸 옆에는 주차 자리가 한 곳 더 있는데, 옆에 화단이 있어 주차가 쉽지 않다. 이에 주민은 "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배려라고 생각돼 장애인 주차 라인을 조금 밟았을 뿐인데 누군가가 계속 고발하고 있다"며 "같은 곳에 살면서 무엇이 그렇게 불편함을 드렸냐. 법에 어긋난 것이면 주차하는 저희가 조심해야겠지요. 부디 ○○동 사시는 분들 그곳에 주차 조심히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토로했다. 해당 공고문에는 "제 차도 한 번 신고당했다"는 다른 입주민의 글이 적혀 있었다.

사진은 한 아파트에 붙은 공지문. /사진=보배드림 캡처

똑같은 신고를 당해 과태료를 2번 냈다는 또 다른 입주민은 "구청 공무원도 미안해하면서 법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더라. 구청에 '반복적인 생활 불편에 대한 구청 측의 해결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구청 측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해소될지 모르겠다. 관리사무소에 화단을 조금 축소하거나 철거하는 방안 또는 장애인 주차구역을 옮기는 것을 건의하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공고문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세 번이나 과태료 내면서 왜 꾸역꾸역 그곳에 주차하냐" "선 밟은 게 잘한 거냐. 애초에 제대로 주차하면 될 일" "자기가 잘못해놓고 왜 남 탓을 하냐. 편하게 주차하고 싶으면 계속 벌금 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차구역 침범한 것도 아니고 선 조금 넘어간 거면 봐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정나미 없다" "장애인 주차구역을 옮기는 게 맞다" "융통성 없는 거 아니냐. 너무 엄한 잣대를 들이민다" 등 의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