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6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 문화혁신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가 70년간 이어져 온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문화도시로의 전면적인 변신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16일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 의정부'를 주제로 한 3대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시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도시 정체성 강화 △문화 접근성 확대 △문화 기반의 산업 확장이라는 3대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시민의 삶에 스며드는 문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문화행사 확대를 넘어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는 전방위적 문화전략으로, '문화력이 곧 도시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전략은 도시 고유의 역사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정체성과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와 '태조 어진' 제작, 아카이브 공공플랫폼 개관 등이 대표 과제다.


시는 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을 두 번째 전략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건립, 신상호갤러리 조성, 의정부문화원 신축 이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시민 참여형 문화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시의 세 번째 전략은 관광과 문화 콘텐츠 산업의 연계로 도시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정부문화관광재단 출범, 의정부형 문화산업 스타트업 추진, CRC 디자인클러스터 조성 등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국가 행정의 중심을 상징하는 지명을 간직하는 도시로, 이런 지역 특징을 바탕으로 문화혁신의 가능성을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경기북부 지자체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도시는 더 이상 산업이나 인프라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이제 문화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동력"이라며 "의정부가 문화로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도약하고 경기북부 문화중심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