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아들' 박준현, '전체 1순위'로 키움행… 아빠는 눈물 쏟았다

북일고 박준현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북일고 박준현의 모습. /사진=뉴시스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오른 투수 박준현(천안북일고)이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박준현을 호명했다. 박준현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 등에서 활약한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 아들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 참가했다. 박준현은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한 신인드래프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우완 투수인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던져 메이저리그(ML) 여러 구단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그는 고교 시절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63을, 40.2이닝 동안 54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준현은 미국행을 택한 광주제일고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 장충고 문서준(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달리 국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했고 이변 없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이루게 해준 키움에 감사하다"며 "항상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천안북일고 감독님과 모든 코치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이 함께 야구한 선수들 모두 지명됐으면 좋겠다"며 "2년이 됐건 3년이 됐건 언젠가 꼭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석민이 아들 박준현의 1차 지명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사진은 박준현의 1차 지명 직후 눈물을 흘리는 박석민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박준현의 아버지 자격으로 단상에 선 박석민은 소감을 전하는 아들 옆에서 눈물을 쏟았다. 박석민은 "올라가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올라오니 눈물이 난다"며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살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힘든 일도 많았다. 잘 커 줘서 기쁘고 부모로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프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가르쳤다"며 "코치님들 좋은 지도를 받고 더 노력하고 겸손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