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첫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은 한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불법 정치 자금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정당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휴식·식사 시간을 포함해 약 6시간40분 동안 조사에 나섰다. 한 총재 측 변호인 2명이 입회했다. 특검 측 질문 분량은 A4 50쪽이었으며 조사는 이날 오후 4시43분쯤 끝났다. 이후 한 총재 측은 약 3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한 총재는 특검 조사 후 귀갓길에 '5가지 혐의를 다 인정하느냐'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들으시면 좋겠네요"라고 답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왜 1억원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엔 "내가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한 총재는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한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 "없어요"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취재진이 '조사에서 어떻게 해명하신 거냐'라고 묻자 "잘 들어보세요. 어떻게 내가 했는지"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말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는 "너무 많아요"라며 자리를 피했다.

한 총재는 특검팀의 세 차례 소환 조사 통보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는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자진 출석하겠다고 전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45분쯤 수행원 부축을 받으며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사전 통보 없는 일방적인 출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