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최근 5년간 국내 10대 건설사에서 113명이 사고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사망자 수는 줄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0대 건설사에서 113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16명이 숨을 거뒀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사망자 수는 대우건설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건설(19명) ▲HDC현대산업개발(18명) ▲현대엔지니어링(14명) ▲포스코이앤씨(13명) 순이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2143억원) 기준 추정 과징금 규모가 1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9명의 사망사고를 낸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경우 과징금 하한액인 3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각종 정책적 노력에도 산업재해 사망률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산재 사망자 비율(사고사망만인율)은 1만명당 0.39명이다. 일본(0.12명), 독일(0.11명), 영국(0.03명)에 비해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준호 의원은 "산업 안전 투자를 비용이 아닌 국가와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