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2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사진=뉴스1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과정에서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석방을 지휘했던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17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심 전 총장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후 5시간40분 가까이 조서 열람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3시36분쯤 서초구 서울고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심 전 총장은 귀가길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았는데 어떤 부분 해명했는지' '심경이 어떤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의견 있었는데도 즉시항고 포기한 이유가 뭔지' '판단에 후회는 없는지' '박성재 전 장관으로부터 합수부 검사 파견 지시 받았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등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았다.

심 전 총장은 전날 특검에 출석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관련 즉시항고 포기 결정 과정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심 전총장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 전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구속취소 결정이 나왔을 당시 수사팀 내에서 즉시항고를 통해 윤 전대통령 구속을 유지하고 상급법원의 판단을 받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심 전총장은 대검 검사장 회의를 연 뒤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했다. 또 심 전총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박 전장관으로부터 검사파견을 지시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