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송사 ABC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조롱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위협을 받고 방영이 중단됐던 미국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9월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여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지미 카멜의 모습. /사진=로이터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조롱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위협을 받고 방영이 중단됐던 미국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재개된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BC는 방영 중단했던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대해 "고조된 긴장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 중단을 결정했다"며 "일부 발언들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느껴 내린 결정이었다. 며칠 동안 지미와 깊이 대화한 끝에 23일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멜은 지난 15일 토크쇼 오프닝 발언에서 "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청년을 자기들 일원이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수 진영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타일러 로빈슨 정치 성향을 왜곡했다며 집중 반발했다.

특히 ABC와 소속 네트워크 방송국들은 지난주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키멜 발언에 대해 대응 조치를 위협하자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했다.

토크쇼 방송이 중단되자 트럼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ABC 방영 중단 결정에 대해 40만명 노동자가 속한 5개 할리우드 노조 등이 ABC를 공개 비난했다. 또 마이클 아이즈너 전 디즈니 CEO도 지난주 ABC 모회사 디즈니사를 비판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에 ABC는 지난주부터 키멜 측과 프로그램 재개를 논의했으며 23일부터 방송 재개를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