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드나들고 있는 관계자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수요가 폭발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빅테크 회사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으며 공급 과잉이었던 낸드 물량이 부족해졌다.

23일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AI 서버와 추론용 수요 증가로 D램과 낸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들은 리포트를 통해 D램 4분기 가격이 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기업용 eSSD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월 모건스탠리는 '메모리-빙산이 온다'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부 관세 영향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5개월만에 이를 뒤집은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는 이날 "AI에 힘입은 프리미엄 제품 가격 상승이 수요 회복의 제약을 상쇄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번 4분기 낸드 가격 10% 인상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가격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초 미국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는 낸드 가격을 10% 올렸다.

낸드는 2020년부터 2021년 슈퍼사이클 이후 2022년부터 공급 과잉으로 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PC에 주로 사용되는 두 시장 모두 성장 정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AI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수요는 낸드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저장장치로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eSSD는 낸드 기반으로 제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