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 설치됐던 청동 도색 동상이 이날 일출 전 공원 경찰에 의해 철거됐다.
미 내무부 대변인은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동상이 철거됐다"고 밝혔다.
동상을 누가 설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밀스러운 악수'라는 단체가 동상을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동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손을 잡은 채 얼굴을 마주 보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사람 사이 친분을 비판한 의미가 담겼다.
동상 사이에 놓인 명판에는 '우정의 달을 기념하여'라는 글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 엡스타인의 오래된 유대관계를 기리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명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보낸 생일 축하 편지에 적은 내용도 함께 인용됐다.
지난 7월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엡스타인이 50번째 생일을 맞는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편지에 음란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여성 나체를 묘사하는 윤곽선에 둘러싸여 타자기로 작성된 텍스트가 몇 줄 포함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 서명은 허리 아래쪽에 음모를 흉내 낸 구불구불한 필체로 적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쓰지 않았고 서명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18일 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WSJ 발행사 다우존스와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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