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3분기 추정 매출은 8835억원,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8.4%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상승의 주요인으로 해외 매출 증가가 꼽힌다. 농심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유럽 시장을 낙점하고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심의 유럽 시장 공략은 가파른 성장세에 기반한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유럽 라면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하는 사이, 농심의 유럽 매출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
유통망 확대와 프리미엄 이미지, '두마리 토끼' 잡는다 ━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 초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참가해 '신라면 분식' 콘셉트의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맞춤형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김치의 매콤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소비자들이 K라면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 제품이다.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시작으로 '신라면 툼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할 방침이다.
농심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행사장 내 'K푸드 스테이션'에 컵라면 제품을 지원하여 각국 대표단 및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K라면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
농심은 이처럼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현지화 제품 개발, APEC과 같은 국제무대를 통한 위상 강화를 통해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는 2026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의 대규모 공급처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녹산 공장은 완공 후 3개 라인에서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우선 생산하게 된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